슈프리마 이재원 사장 "지문인식 수요 폭발한 남미에 사무소 설립하겠다"

입력 2014-04-22 21:49
[ 안재광 기자 ] 지문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의 이재원 사장(사진)은 최근 브라질 등 남미에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직원 근태관리를 지문인식으로 하는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신흥국은 근태관리뿐 아니라 전자주민증, 전자여권 등 공공분야에서 지문인식 수요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분야 글로벌 ‘히든 챔피언’이다. 지난해 거둔 매출 521억원의 약 73%(385억원)가 수출을 통해 이뤄졌다. 슈프리마는 현재 세계 110개국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 대기업 하도급이 아닌 자체 브랜드로 진출한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수익성도 높다.

이 사장은 “북아프리카에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선거제도가 도입됐고 선거를 위한 인구조사가 처음 이뤄지고 있다”며 “이 작업을 지문인식으로 하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5s에 지문인식 장치가 탑재된 것도 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에서 지문으로 본인 인증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인터넷뱅킹 등에도 광범위하게 쓸 수 있다”며 “그러나 다른 정보기술(IT) 기기들에 적용된 지문인식 기술이 아직은 조잡한 수준이라 금융회사에서 당장 활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IT 기업들이 기술력을 끌어 올린다면 지문인식이 보안시장에서 보다 많이 쓰일 것이란 얘기다.

그는 “얼굴, 홍채 등 다른 신체 부위를 이용한 바이오 인식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정확도나 비용 면에서 아직까지 지문을 따라오지 못한다”며 “지문인식이 어려운 곳에 제한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또 “2000년대 초반 지문인식 기술이 국내에서 주목받을 때 일부 기업이 기술도 없으면서 시장을 흐려놔 한때 지문인식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진 바 있다”며 “최근에 비슷한 현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