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김없는 동영상, 인터넷 광고수익에 직결"

입력 2014-04-22 21:45
라메시 시타라만 애머스트 교수


[ 임근호 기자 ] “2초 안에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으면 이용자들은 떠나버린다.”

라메시 시타라만 미국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영상을 끊김 없이 전달할 수 있느냐가 인터넷 사업자들의 이용자 유치와 광고 수익 확보에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6500만명의 이용자와 3억6700만건의 동영상 시청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2초라는 짧은 시간이 인터넷 기업의 생사를 좌우하게 된다는 얘기다.

시타라만 교수는 세계적인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업체 아카마이의 선임 연구원이다. 대용량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시타라만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버퍼링(데이터를 받기 위해 동영상이 잠시 멈추는 것) 시간이 1% 늘면 동영상 시청은 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터넷 사업자들의 수익 확대와 동영상 재생 능력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광고는 동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나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뛰어넘기’ 버튼이 없는 광고를 삽입했을 때 시청자들이 광고를 끝까지 다 본 비율은 동영상 중간일 때 96%, 동영상 재생 전 74%, 종료 후는 44%였다. 그는 이어 “뉴스처럼 짧은 콘텐츠보다 영화처럼 긴 동영상에 삽입된 광고를 끝까지 보는 비율이 높았다”며 “이는 재생 시간이 긴 콘텐츠를 더 가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순히 인터넷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동영상을 원활하게 재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망은 하나의 동질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수많은 네트워크의 묶음이기 때문이다.

시타라만 교수는 “동영상 콘텐츠를 세계 각지의 서버에 복사·저장해두고 이를 가까운 이용자에게 뿌려주는 방식이 재생 속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