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법안 의회서 발목 잡히자 로비 수요 급증
[ 워싱턴=장진모 기자 ] 미국 로비업계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힐(The Hill)에 따르면 워싱턴DC K스트리트에 몰려 있는 로비업체의 올 1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아킨검프의 1분기 수수료 수입은 86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하는 등 빅5 가운데 4곳의 수입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홀랜드&나이트와 밴스코이요크는 각각 전년보다 10%와 5% 늘어난 48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캐피톨카운슬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41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최대 로비업체인 패턴보그스는 1분기 103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9% 감소했다. 이 회사의 케빈 오닐 부회장은 “일부 직원이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라며 “로비스트 1인당 수익은 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극심한 불황을 겪은 로비업계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는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과 기업의 각종 정책 현안이 의회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업계 로비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K스트리트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특허법 개혁 등을 위해 로비자금을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