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층 식당 진입…4층 객실 집중수색

입력 2014-04-22 20:50
수정 2014-04-23 05:08
수색 상황 UDT 대원 1명 마비 증상
英 구난 전문가 2명 도착



[ 김재후 기자 ] 여객선 세월호의 진도 침몰 참사 발생 7일 만인 22일 실종자가 200명 아래로 내려갔다. 모두 사망자로 더해진 때문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0시부터 오후 8시 현재까지 26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해 인근 팽목항에 내려놨다. 실종자는 189명이 됐고, 사망자는 113명으로 100명을 넘겼다.

구조팀은 이날 세월호 식당과 휴게실, 오락실, 노래방 등 편의시설이 집중된 3층 라운지와 4층 객실을 집중 수색했다. 사고 발생 시간이 오전 9시 전후인 만큼 승객들이 아침식사를 하거나 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서다. 실제 이날 발견된 시신들은 대부분 3층 라운지와 4층 선미 부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조수차가 적은 ‘소조기’를 맞아 유속이 느리고 쾌청한 환경을 보이는 만큼 구조팀은 잠수사를 추가 투입하는 등 구조작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은 무인탐사 로봇 ‘크랩스터’도 동원됐다. 가로 2.42m, 세로 2.45m, 높이 2m 크기에 무게 600㎏으로 다리가 6개가 달려 게를 연상하게 하는 다관절 로봇이다. 다리로 해저를 기며 시속 3.7㎞의 조류를 극복하고, 혼탁한 수중에서도 전방 15m 이내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수중음파 탐지기가 최대 반경 150m의 해저면을 3차원(3D) 지도로 보여줄 수 있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보낸 구난 전문가 2명도 이날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구조팀은 아직 수색하지 못한 4층 미진입 부분에서 실종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진입로를 찾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사고 지점 1㎞를 배들로 둘러싸고 그 뒤로는 저인망 어선을 배치해 수색 도중 혹시 모를 시신 유실 방지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해군 UDT 대원 한 명이 마비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두통과 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경우 잠수병일 가능성이 높다.

진도=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