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충성도' 최고경영자 2명
22개 부문 25개사 1위 브랜드로
지속가능 기업 핵심경쟁력 갖춰
[ 이정선 기자 ]
지난 한 해 동안 고객가치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경영자와 브랜드는 무엇일까. 한국경영인협회(회장 고병우)가 21일 선정 발표한 ‘2014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1위 브랜드·최고경영자’에서 그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1위 브랜드·최고경영자’는 한국경영인협회가 3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한 K-CLI(Korea-Customer Loyalty Index) 평가모델을 통해 고객충성 경영과 고객가치 창출에 선도적으로 기여한 최고경영자와 1위 브랜드를 뽑는 제도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고 있다.
특정 기업의 브랜드나 상품을 반복적으로 재구매하거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향후에도 그런 상태를 유지할 의향을 종합평가해 부문별 1위 브랜드와 최고경영자를 뽑는다는 점이 기존 시상제도와 다른 점이다. 개인의 단순 구매행태를 뛰어넘어 제품 전파에도 기여하는 고객의 충성도까지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상자들의 사례는 다른 기업에도 지속가능한 성장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경영의 벤치마킹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경영인협회 측의 설명이다.
고병우 한국경영인협회장은 “지난 20세기가 고객만족 경영시대였다면 21세기는 고객충성 경영의 시대”라며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완벽한 품질의 제공, 연구개발(R&D) 혁신, 브랜드 파워 향상, 최고의 서비스 제공 등의 고객만족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충성고객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회장은 “고객충성도를 제고하는 것만이 21세기 세계 최고 기업과 동시에 지속가능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3회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최고경영자’에는 총 2명이 선정됐다. 정휘철 청호나이스 부회장과 김상봉 효원상조 회장이 주인공으로 고객충성 경영을 통해 고객가치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인으로 뽑혔다.
브랜드 부문에서는 소비재, 내구재, 금융, 서비스 등 4개 영역의 22개 부문에서 25개사가 1위 브랜드에 선정됐다. 소비재에서는 카스(OB맥주), 삼다수(제주도 개발공사), 청정원 홍초(샘표식품), 삐콤씨(유한양행) 등이 1위를 차지했다. 내구재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 딤채(위니아만도) 등이 선정됐다. 금융 영역에서는 IBK기업은행 신한은행이, 서비스 영역에서는 래미안(삼성물산) 웨스틴조선호텔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 회장은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1위 브랜드·최고경영자 시상제도를 통해 기업들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기업,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시상제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선정했나 브랜드 석달간 평가…사회적 책임 실행도 반영
한국경영인협회가 발표한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1위 브랜드·최고경영자’는 총 3단계의 엄격한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국내 브랜드 부문을 대상으로 1단계 정량 평가인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진행했다.
최종 선정된 22개 부문 브랜드 중 본 시상제도의 기준과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한 2, 3단계 평가를 통해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조사부문별 1위 브랜드와 추천을 받은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했다. 심사평가위원장을 맡은 김동기 고려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사진)는 “정량 분석과 정성 분석을 거쳐 수치로 나타나는 실적뿐만 아니라 윤리적, 사회적 책임 실행 정도 등을 골고루 평가했다”고 말했다.
1단계 정량평가는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국내 조사전문기관인 CSA 컨설팅에 의뢰해 22개 부문의 모든 브랜드를 대상으로 △거래점유율 △재구매 지속이용 의향 △고객추천의향의 평가요소를 반영해 한국경영인협회의 고유 평가모델인 K-CLI 모델을 근간으로 예비조사를 진행했다. 예비조사 결과 해당 부문의 톱3 브랜드를 본조사 후보로 선정, 최종 22개 부문 62개 브랜드에 대해 정량 평가를 실시했다.
정량 평가는 전국 5대 권역의 18세 이상 남녀 1만38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 실시했으며, 본조사 대상인 22개 부문 62개 브랜드에 대해 브랜드별 최소 150표본 이상 유효응답을 확보했다.
정량 평가에 의해 고객충성도 1위 후보 브랜드로 선정된 브랜드를 대상으로 고객 충성도 1위 브랜드로서의 적격성 여부를 △기업의 윤리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이미지 △CEO 리더십과 같은 정성 평가 항목으로 평가한 2단계 심사와 3단계 종합 평가가 이뤄졌다.
이를 토대로 한국경영인협회는 두 명의 최고경영자와 22개 브랜드를 올해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1위 브랜드’로 선정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높은 고객충성도를 확보한 기업, 그리고 그런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CEO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