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불찰"…아들 '미개 국민' 발언 사과

입력 2014-04-21 20:43
[세월호 침몰] 정몽준 사과 정몽준 아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이 막내 아들의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몽준 의원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제 막내 아들의 철 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또한 정몽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직접 사죄의 뜻을 전할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분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몽준의 막내 아들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거다.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덧붙여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정몽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 사당동 자택에서 막내 아들과 함께 자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의 아들 발언 사과 소식에 누리꾼들은 "정몽준 사과, 난 미개한 국민이었군", "정몽준 사과, 정몽준 아들 발언 경솔했다", "정몽준 사과,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 상처는 대체 어쩌나", "정몽준 사과, 마땅히 사죄할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