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11월 접수 폐지, "지원율, 합격가능점 하락 예상"

입력 2014-04-21 11:36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선 11월 접수가 폐지됨에 따라 수시 지원율과 합격가능성적의 하락이 예상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에 대해 명확하게 분석한 후 일찍 지원계획을 세워야한다는 조언도 뒤따랐다.

21일 학원가와 대학들에 따르면 올해는 9월과 11월에 진행돼 온 수시접수가 9월 한 번으로 통합된다. 따라서 그동안 총 6번의 지원 기회를 두 번에 나눠 사용할 수 있었다면 올해는 9월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일부 대학에선 교과전형과 적성전형 위주로 11월 접수가 시행돼 왔기 때문에 지원율과 합격가능성적의 변화가 예상된다.

입시전문가들은 11월 접수 폐지가 수시 지원율을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11월 접수가 9월 접수에 비해 지원율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9월 접수로 통합시 지원율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존 11월 접수는 수험생 본인이 수능 가채점 성적과 학생부 성적 등을 토대로 지원 여부에 대한 결정이 가능했다. 따라서 11월 접수가 9월 접수에 비해 지원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다른 전형요소 없이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지원율 감소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원율 감소는 합격가능성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접수 시엔 본인의 수능성적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대학은 기준 미충족자로 인한 추가합격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각 전형요소들을 합산한 최종 합격생들의 성적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서울 외 지역대학 교과전형의 경우도 앞당겨진 접수일정 탓에 지원을 꺼려 합격 성적이 조금 낮아 질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본인의 학생부성적과 수능모의평가 성적에 대한 분석을 좀 더 일찍 명확하게 시작할 것을 조언했다. 9월에 접수하게 되면 수능 성적을 알 수 없기 때문에 6월 평가원 결과와 9월 평가원 가채점 결과를 통해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모집요강을 통한 전형숙지도 강조했다. 특히 적성전형의 경우 대학에 따라 적성시험일이 수능 전 또는 수능 후로 구분되기 때문에 전형을 좀 더 꼼꼼하게 숙지해야 한다. 수능 전 시험을 치르는 경우, 수능과 적성 고사 준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학업계획을 명확히 세울 것을 당부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1월 접수 폐지로 인해 예상되는 지원율과 지원성적의 하락이 일부 학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겁을 먹고 지원을 꺼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한다면 오히려 수월하게 합격할 수 도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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