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화학硏 책임연구원
車연료로 사용가능한 수준
[ 김태훈 기자 ]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차량 연료 수준으로 정제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김정훈 자원분리회수연구그룹 책임연구원(사진) 등이 불순물이 혼합된 매립지 부생가스에서 메탄가스만을 뽑아 오염물을 제거하는 막분리 혼성 정제기술을 국산화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파일럿 플랜트와 실증 플랜트를 단계적으로 개발한 뒤 환경부 환경신기술 인증과 검증까지 마쳤다. 이 기술은 수도권매립지공사, 한국종합기술, 신영그린시스 등과 공동 개발했다. 매립지 부생가스는 질소가 많이 포함돼 있고 메탄 농도가 낮다. 선진국에서도 95% 이상 고순도 정제가 어려워 주로 경제성이 낮은 연소 후 발전에 이용해왔다.
연구진은 부생가스의 불순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해 최종적으로 압축천연가스(CNG) 자동차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준인 메탄 순도 95% 이상, 회수율 88%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질소가 포함되지 않고 고농도의 메탄이 함유된 축산폐수와 음식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에 적용하면 분리막 공정 단독으로도 메탄 순도를 95%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바이오가스 정제기술은 국내에서도 흡수법, 흡착법, 막분리 방법으로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대부분 해외에 의존해 왔다.
김 책임연구원은 “경쟁 기술보다 플랜트 설치비가 싸고 운전이 간편한 데다 폐수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며 “메탄가스 정제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