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기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총괄담당 사장
올해 중형차 이상 판매 비중 45%로
"충칭 4공장 설립 프로젝트 문제 없다"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중국에서 우수한 성능과 속도로 승부했다면 이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때입니다. 올해를 중국사업의 브랜드 경영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최성기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중국사업총괄담당 사장(사진)은 20일 중국 베이징 신국제전시장에서 개막한 2014 베이징 모터쇼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새로운 경영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서부 충칭에 현대차 4공장을 짓는 이른바 ‘충칭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허가 절차가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 사장은 지난 14일 베이징현대차 대표(부사장)에서 중국사업 총괄담당사장으로 승진하며 설영흥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의 중국 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 사장은 “현대차가 2003년 중국 진출 이후 10여년간 소형차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중형차 중심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브랜드 경영을 선언했다.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10년은 고객과 함께 가치를 높여 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기업은 제품을 제대로 평가받아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자신이 타는 차가 고급차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 만족도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3년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이후 작년까지 지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판매실적은 103만대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회사 가운데 가장 짧은 11년 만에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한 업체로 급성장했다.
작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500만대를 판매했으며 기아차(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를 합하면 826만대를 팔았다. 차종별 누적 판매 순위에선 아반떼 XD(현지명 엘란트라)가 122만대로 1위며, 아반떼 HD(위에둥)가 114만대로 2위를 기록해 주로 중소형차 모델이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기존의 중소형차 중심에서 대형차로 전략차종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올해 누적 1000만대를 돌파할 방침이다.
이날 미디어콘퍼런스에서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중국시장 맞춤형 소형 유틸리티차량(SUV)인 ix25에 앞서 대형 고급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 사장은 “신형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브랜드 경영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대형차 이상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0% 수준에서 올해 4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월드컵 축구대회 후원과 같은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과 문화 이벤트,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지난해 인터브랜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7위(브랜드가치 90억달러)에 올랐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157만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판매 목표로 8.4% 증가한 171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가 108만대, 기아차가 63만대다. 기아차는 올해 옌청3공장을 완공해 연간 생산량이 105만대로 늘어났다. 현대차는 가동 중인 베이징 1·2·3공장 외에 중서부 충칭에 4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