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사고 닷새째인 20일,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며 실종자 구조와 수색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일정을 잡지않고 현장상황 등에 대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으로부터 시시각각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담당 수석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장 상황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장수 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도 전원 출근해 비상근무를 이어갔고,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실이 취합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기춘 실장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 회의를 소집, 사고현장 총력 지원 방안 및 정부의 수습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실장은 "가족들이 탈진도 하고 힘드니 혹시 그분들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의료진을 보충하라"고 지시했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전했다.
김 실장은 또 "모든 역량을 사고현장 수색 작업과 사고 수습에 집중해야 하겠지만, 고유 업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수석비서관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의에서는 수습 과정에서 발표에 혼선이 빚어지면서 정부가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향후 이를 막고 체계적인 구조·수색 등 방안 마련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종자 구조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도보로 귀경길에 올랐다가 전남 진도군 진도대교 인근에서 경찰이 저지하자 팽팽하게 맞섰다.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작업이 원활히 되지 않은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안전을 이유로 이들을 막아섰다. 실종자 가족들은 4시간 가량의 경찰과 대치 끝에 청와대 방문 계획은 철회하고 진도 체육관으로 복귀했다.
청와대 측은 "가족들의 비통한 심경을 충분히 이해한다.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 체육관에서 정홍원 총리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 선체 인양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청와대, 대책 논의에 정신없구나" "청와대, 비상이겠다. 단순한 지시말고 좀 더 본격적인 지원을 해주었으면" "청와대, 실종자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수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 "청와대로 가려는 실종자 가족들 심경이 어땠을까. 정말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