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종사대회 뒤늦게 보도…김정은 한·미공중훈련 비난

입력 2014-04-20 15:36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이달 15일 전군의 비행사(조종사)가 참가한 행사를 개최한 사실을 닷새가 지나서 뒤늦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북한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로 전군의 모든 조종사가 참가한 제1차 '비행사대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대회에는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의 간부도 참석했다.

북한 매체가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의 동정을 신속히 보도해왔다는 점에서 이처럼 뒤늦은 보도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군 창건일(4월25일)을 앞두고 선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도를 지연했거나 보도에 관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적들이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벌려놓은 데 이어 또다시 연합공중훈련이라는 불장난질을 벌려놓음으로써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며 조선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1일 시작된 한·미 공중종합훈련 '맥스선더'를 겨낭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부터 8면까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비행사대회 참석,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사진 촬영에 관한 기사와 사진을 실었다. 평소 6개 면인 지면을 8면으로 늘려 한 가지 소재만을 다루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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