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배당 이익 + 투자 수익
시즌 지났지만 200억 넘게 유입
[ 황정수 기자 ]
연말 배당시즌이 한참 남았는데도 우선주나 통신주 등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지수에 지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배당 이익을 얻을 수 있고 투자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펀드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1개 국내 공모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총 21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배당주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총 3조29억원이 빠졌다.
개별 공모주펀드 중에선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468억원), ‘베어링고배당(주식)클래스A’(212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84억원) 등의 설정액이 많이 늘었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의 투자 상위 10개 종목(지난 1월 말 기준) 목록엔 ‘고배당주’로 평가되는 현대차·LG전자·LG화학 우선주와 LG유플러스 등이 포함돼 있다.
높은 수익률도 관심이 커진 이유다. 배당주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23%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03%)을 앞서고 있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9.39%다. 개별 펀드 중엔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C-E’(11.98%), ‘하이굿초이스배당1(주식)’(7.87%) 등이 연초 이후 성과가 좋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은 보통 10~11월에 높아지지만 최근 설정액이 큰 배당주펀드들이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배당이 늘어 배당주펀드 수익률이 높을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