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스토리면접 (11)
Ⅰ. 들어가며
면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글을 읽고 있다. 하지만, 이 질문은 영원히 계속될지 모른다. 면접은 현실의 문제에 대한 질문이며, 이러한 현실은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지원 동기가 무엇인가요” 질문은 동일할지 모르지만, 그 질문을 받는 학생은 다르고, 그 배경 또한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평소에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정리하고, 이를 발표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15일 교육부와 대교협에서 대입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공통양식에 대해 변경된 부분을 정리해 발표했다. 특목고 입시(중등부)의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의 내용과 비슷한 점이 많다. ‘현민 선생님의 스토리면접 5~9편’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이러한 변경사항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이다. 자기소개서 4개 문항 중에서 1번 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의 학습에 관한 노력과 경험에 관한 내용으로 변경됐다.
즉, 자신의 성장과정과 환경적 요소를 고교 재학기간으로 한정한 것이다. 그리고 4번 문항은 삭제되었다. 물론, 대학에서 필요하면 성장과정(문항1) 및 지원 동기 등(문항4)을 자율 항목에서 확인할 수는 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학생은 해당 대학교 인재상, 지원 학과의 커리큘럼, 그리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고한 목표를 가진 상태에서 해당 학과를 지원하게 된 계기로서 고교생활에서의 특이한 경험,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확장되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교내의 교과, 비교과활동, 이어서 친구들과의 관계 등 협력 및 역경 극복 사례 등을 작성하면 된다. 현민 선생님의 스토리 면접 작성 팁을 꼭 확인하기 바란다.
Ⅱ. 면접시험의 유형
이전 호에서 1. 개별면접(‘일대일’면접, ‘일대다’면접) 2. 그룹면접(‘다대일’면접, ‘다대다’면접) 3. 집단토론면접을 언급했다. 이어서 ‘집단토의면접’ ‘프레젠테이션면접’ ‘단체숙박면접’ 등 다양한 면접방식을 알아보자.
4. 집단토의면접
집단토의면접이란 학생 4~6명을 한 개의 조로 묶어 하나의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평가하는 면접을 말한다. 발언에 대한 순서도 없고, 심지어는 사회자도 없다. 제한된 시간 안에 적절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토의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자와 서기가 정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이 사회자 역할을 했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조가 적절한 방안을 찾아가는 데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전체 구성원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상대방의 의견 중 잘못된 근거가 있을 때 과도한 비판을 해서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체의 토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의견 중에 잘못된 점을 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발언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경인교대, 일반 회사 면접에서 나타나고 있는 면접 유형이다. 주의할 것은 집단토론면접과 집단토의면접은 실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직접 해보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현민 선생님의 교대면접 전국설명회의 모의토의면접에 참여해서 느껴보도록 하자.
5. 프레젠테이션면접
프레젠테이션면접은 발표면접이라고도 한다. 문제가 주어지고, 제한된 시간 안에 발표할 내용을 화이트보드에 작성한 후 발표하는 면접을 말한다. 지원자가 1명일 수 있고, 2~4명으로 구성된 조로 운영될 수도 있다. 이 때, 주어진 주제 또는 문제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이는 대학교 수업에서 프레젠테이션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은 도입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현실 이슈의 언급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도입 부분은 주어진 주제와 관련성이 매우 커야 한다. 일단 도입 부분이 지나면 점점 문제점에서 해결책에 이르기까지 분류해서 정리하는 것이 그 다음의 포인트이다. 그리고 발표에 있어서도 전략이 필요하다. 확신 있는 손동작, 자신감 있는 목소리, 음량, 속도도 중요하다. 고교생의 회사 취업면접 및 일부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면접이다. 이를 위해 평소에 친구들 앞에서 강의하고 질문을 받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만약 토론을 할 때에도 해당 토론 문제에 대한 기본 발제를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먼저 발표하는 것도 좋겠다.
6. 단체숙박면접
단체숙박면접에는 ‘1박2일면접’과 ‘2박3일면접’ 등 다양한 형식이 있다. 지원자를 단체로 콘도 또는 합숙소 등에 숙박시키고, 1박2일 또는 2박3일 동안 지원자 개인을 관찰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4~6명 단위의 조로 나누어 진행한다. 이 때 기존의 조를 해산하고 새로운 조를 만들기도 한다.
개별활동시간도 있다. 이를 통해 개별평가, 집단평가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다. 조별 활동 중간에 개별로 불러서 일 대 다의 개별면접을 시행하기도 한다. 단체숙박면접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또한 단체 숙박시 예기치 못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관리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모든 면접방식을 활용할 수 있고, 지원자들에게 시행자 측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는 효과도 있다. 지식, 체력, 덕성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정성평가의 정확도가 매우 높은 면접 평가 방식이다. 이를 위해 지원자는 평소에 독서, 정리, 토론, 발표, 논리적 글쓰기를 통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Ⅲ. 면접문제의 특징
면접문제의 유형은 참으로 많다. 대학별로, 교수님별로, 학과별도 초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접시험에 대한 준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몇 가지 특징으로 면접문제 유형을 정리해 보았다.
1. 주장과 근거의 ‘논리적’ 접근 문제
고등학교 3학년의 기본적인 지식을 기준으로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지, 이것과 관련성이 있는 근거를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이다. 예를 들면, ‘성폭력범에게 화학적 거세를 시행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옳은지, 그른지 정확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한 근거를 다양한 측면으로 분류해 하나하나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내용의 타당성, 실현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접근방법의 치밀성이다. 논리적 과정에 더욱 집중하기 바란다. 고3 학생의 지식은 넓거나 깊지 않기 때문이다.
2. ‘비판적’ 접근 문제
비판적 접근 문제란 주어진 자료나 현실의 사례를 바탕으로 그 내용을 이해하고 내용을 확정한 후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저출산의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등의 문제유형을 말한다. 먼저 주어진 문제의 개념을 확정하고, 그 원인과 효과를 분석한 후 객관적으로 검토한다. 이러한 검토를 바탕으로 문제점이 무엇인지 원인별로 제시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문제점을 제시한다고 하여 객관적인 근거없이 일반적인 주장만을 가지고 비판하거나, 감정적으로 일도양단의 극단적인 비난을 하거나, 단지 ‘예외적인 경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문제 제기일 경우에는 감점을 맞을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Ⅳ. 질문에 대한 답변
1) 저는 읽기는 잘하는데, 정리를 잘 못해요. 어떻게 하지요?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카카오톡 등 모바일폰의 사용으로 축약어, 낱글자 등 정확한 문장으로 쓰지 못하는 학생이 많은 것이 현실이거든요. 이는 교수님의 우려사항이기도 해요. 하지만, 마인드맵 또는 PPT 작성시 핵심어만으로 정리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평소에 교과학습을 할 때 노트필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이를 색깔펜으로 중요 표시하는 것도 좋아요. 프레젠테이션 면접 때 큰 효과를 본답니다. 힘들겠지만, 핵심어를 정리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세요… 최소한 핵심어는 적으면서 친구들과 카톡하는 센스를 발휘해봐요.
2) 논술이 면접 준비에 도움이 되나요. 저는 서울대를 지원할 것이거든요.
=큰 도움이 된답니다.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논거 제시, 현실사례 제시, 기존 학자의 연구 제시 등 체계적 전달력과 독서가 중요해요. 쉬운 질문을 한다고 해서 쉽게 대답하는 것이 아니에요.
진지하고 학문적으로 의미있는 답변을 한다면 상대평가인 면접에서 더욱 좋겠지요. 그러기에 평소에 논술을 통해 교수님이 낸 문제를 접해보고, 이에 대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답을 생각해보는 습관이 중요해요. 그리고 이를 활용해서 현실적인 사례를 정리해 놓는 것도 필요해요… 이 정도는 준비해야 서울대 합격할 만하겠지요.
문의사항은 이메일이나 에스논술분당학원(031-717-5487)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현민 <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