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유상증자로 티에스테크놀러지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극
지난해 7월 위코어에 인수된 지 9개월 만에 새 주인 맞아
3년 연속 당기순손실로 부분 자본잠식 직면
이 기사는 04월16일(14: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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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재료업체 비아이이엠티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다. 지난해 7월 위코어에 인수된 지 9개월 만이다. 자본잠식에 직면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손바뀜’이 잦아지는 양상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아이이엠티는 약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 172만4135주를 2320원에 발행한다. 납입일은 16일,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28일이다.
배정 대상자는 윤성석 티에스테크놀러지 대표(64만6551주), 티에스테크놀러지(43만1034주), 영진테크(12만9310주) 등이다. 윤 대표는 앞서 비아이이엠티가 지난 1월 실시한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71만9424주를 배정받았다. 비아이이엠티는 이번 배정에 대해 “회사 경영상 필요자금을 신속히 조달하기 위해 주금납입능력 등을 고려하여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윤 대표는 지분율이 5.41%에서 9.1%로 높아져 최대주주가 된다. 티에스테크놀러지 지분(유상증자 후 2.9%)과 합치면 11.9%다. 기존 최대주주인 은경도금업체 위코어는 지난해말 기준 8.42%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 후에는 6.9%로 낮아진다.
위코어는 지난해 7월 이강열 비아이이엠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비아이이엠티 지분 16.1%를 14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비아이이엠티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지분율이 낮아졌다. 위코어는 당시 설립된지 한달밖에 안된 신생업체였다.
비아이이엠티 관계자는 “티에스테크놀러지가 그동안 비아이이엠티와 관계가 없는 회사였는데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부분) 자본잠식에 거의 갈 뻔했는데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증자하면 80억원 정도 자본 잉여가 생겨서 위험한 국면은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에스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회사 인수를) 계획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아이이엠티는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손실이 264억여원으로 전년 67억여원 대비 4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자본총계가 2012년 328억여원에서 지난해 64억여원으로 급감해 자본금 규모(62억여원)를 고려할 때 부분 자본잠식에 근접했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비아이이엠티는 사파이어잉곳 등 반도체 후공정 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세정기 등 반도체 장비도 일부 만들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MBN이 2010년 출범할 당시에는 수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비아이이엠티 소액주주들은 이후 2012년 “경영진이 회사를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다"며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가 사측과 협상 끝에 취하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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