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삼성SSAT 상식, 테샛형 경제문제 많았다"

입력 2014-04-16 21:27
수정 2014-04-17 04:12
기회비용·비교우위 등 50문항 중 10여개
"테샛 준비생들은 수월하게 풀었을 것"



“상식시험 50문항 중 무려 10문항이 테샛과 거의 비슷한 경제문제였어요. 단순암기력이 아닌 종합사고력을 묻는 출제 유형과 5지선다 유형이 테샛과 동일했어요. 당락을 가를 만한 문항 수였어요.”

지난 13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삼성SSAT(직무적성시험) 상식시험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국가공인 경제이해력검증시험 테샛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대거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테샛 준비가 곧 SSAT 준비의 한 방법”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응시생들에 따르면 경제문항 중에는 테샛에 자주 출제된 ‘한계효용’의 개념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한계효용의 사례 5개로 지문을 구성한 뒤 한계효용과 관련없는 지문을 고르는 문제였다. 현실 사례를 제시하고 관련 이론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전형적인 테샛유형이다.

테샛 정기시험에서 매번 출제되다시피하는 기회비용 계산법도 나왔다. 기회비용은 자원 배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기준이어서 테샛은 매회 다루고 있다. 테샛을 준비해왔다는 정모군은 “테샛문제와 매우 유사해 깜짝 놀랐다”며 “함정만 피하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실패, 정부실패, 작은 정부, 큰 정부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도 나왔다. 경제학자마다 큰 정부,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를 묻는 유형이다. ‘정부의 생산성은 일반적으로 시장보다 낮다’는 등의 보기가 지문으로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우위를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문항도 나왔다. TV와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의 생산성을 제시하고 비교우위와 무역에 관한 문제였다. 비교우위는 기초 무역이론으로 테샛에서 매회 출제하고 있다. 테샛 1급 소유자인 손모양은 “비교우위와 시장실패 등의 문제는 테샛에서 몇 번 틀려봐서 정확하게 공부한 적이 있다”며 “이번엔 실수 없이 정답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현실 경제생활과 연관된 ‘가격차별’ 문제, 소고기와 돼지고기, 커피와 설탕 등 대체재 보완재를 구분하는 문항도 나왔다. 국내 기업과 해외 법인 간에 거래가 있을 때 국내총생산(GDP)의 증감을 판단하라는 문항, 금리가 물가 및 투자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문항도 눈에 띄었다.

이런 문항은 사실 경제 지식을 테스트하는 데 반드시 포함해야 할 기초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테샛은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개념을 검증한다는 출제 기준을 갖고 있어 삼성이 아닌 다른 그룹이 경제문제를 내더라도 이런 개념을 다룰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