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 동부산관광단지 가보니…
복합쇼핑몰·골프장 연내 완공 목표 '구슬땀'
호텔·콘도 착공…일광지역, 주거·상업단지로
[ 김태현 기자 ]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에 위치한 동부산관광단지에서는 롯데쇼핑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공사가 한창이었다. 25t 덤프트럭 30여대와 포클레인 10여대가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밖으로 실어나르는 작업을 했다. 지난 1월 착공한 복합쇼핑몰은 올 하반기 완공된다. 바로 옆에선 동부산G&R이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인 골프장(18홀)의 클럽하우스 공사가 한창이었다. 힐튼컨소시엄도 호텔과 콘도를 착공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동부산 일대에 관광시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관광단지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성재 동부산관광단지 감리단장은 “전체 34개 시설(면적 270만㎡) 가운데 19개(204만㎡)의 투자가 확정됐고 올해 말이면 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해 체류형 관광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단지는 외국인 투자이민제 적용 지역으로 중국 투자자의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단지·상품 개발 확대
해수욕장과 달맞이고개를 포함하는 해운대관광단지는 지난달 1일 개방된 미포~옛 송정역 구간의 동해남부선 철길(폐선부지) 4.8㎞까지로 확대됐다. 부산시와 관광업계는 바닷가와 맞붙은 옛 철길 주변의 천혜의 자연경관과 철길에 새겨진 역사기록 및 문화를 활용하는 관광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또 산책로와 자전거로를 보존하고 철로를 활용한 레일바이크 등도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한국야구위원회는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일대 20만㎡에 338억원을 들여 한국야구 100년과 프로야구 30년을 기념하는 ‘야구 명예의 전당’과 야구테마파크를 만들기로 했다. 내년 착공해 2016년 완공한다.
주민들도 직접 관광상품화에 나섰다. 해운대구주민센터와 관광상품 개발기획사인 아람기획은 해운대 설화인 ‘장산국’의 닥종이 인형을 관광상품으로 출시해 5월부터 해운대관광시설사업소 등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장산국 설화의 주인공인 ‘고선옥과 선인’ 등을 표현한 높이 20㎝가량의 인형 10여 종류다. 장산국 설화는 삼한시대 하늘에서 내려온 선인이 해운대 장산에 살던 고선옥에게 매혹돼 자녀 20명을 낳고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아 다시 하늘로 올라간 뒤 고씨가 남편을 그리워하다 상여바위에 묻혔다는 지역설화다.
○일광지역까지 개발 확대
동부산관광관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기장군 일광지역에도 대규모 주거 및 상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일광지역은 해운대에서 동부산관광단지를 지나 울산 쪽으로 이어져 동부산관광단지의 확대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광지역 사업은 기장군 일광면 삼성·이천·횡계리 일대 124만㎡ 규모로 개발된다. 1만여 가구가 들어서 2만5000여명이 거주하게 될 이곳은 5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12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완공된다. 김승희 부산상공회의소 홍보팀장은 “일광해수욕장 인근까지 개발되면 부산과 울산 주민은 물론 외국인까지 유치해 부산지역 최대 관광단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