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조달청 공사를 발주할 때 세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를 따집니다. 단순히 최저가 낙찰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기술·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낙찰자를 정한다는 것이죠.”
닉 타운젠드 터너앤드타운젠드 북동아시아 총괄사장은 15일 여의도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공공 건설사업 효율화 전략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에서 건설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고 그 중 40%가 공공 분야 프로젝트다. 정부 차원에서 건설 사업비 절감이 중요한 화두가 됐던 이유다. 영국 정부는 내년까지 건설사업비를 20%까지 줄이기로 하고 세부 전략을 세웠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게 타운젠트의 설명이다.
중요 내용을 살펴보면, 영국 정부는 주요 발주기관들과 함께 정부건설위원회(GCB)를 발족해 건설전략을 주도할 책임 주체를 만들었다. 이후 2011년 말부터 매 분기마다 ‘공공 건설사업 시행 2개년 계획’을 미리 확정해 산업계에서 미리 발주에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발주처가 최저가만을 고집하지 않고 적정가격을 미리 산출하도록 했다는 게 타운제드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영국 정부는 발주기관이 적정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기조를 세웠다"며 “발주처에 높은 자율성을 부여해 자신이 조달하는 서비스나 시설물에 투입되는 비용이 얼마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도록 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터너앤드타운젠드는 영국의 건설사업비 관리 전문기업이다. 타운젠트 총괄사장은 영국뿐만 아니라 독일 홍콩 등에서 20년간 주로 건설 사업비 관리를 담당해 온 전문가다. 이날 포럼은 국회CM(건설관리)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했다. 김 의원은 “올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176억달러에 달하지만 국내 건설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건설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포럼을 주최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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