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초기 출하량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소식에 관련 부품주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경쟁제품인 아이폰6 출시에 따른 가격경쟁 등을 감안하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베이스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파트론 서원인텍 플렉스컴 삼성전기 등도 4~6% 급등했다. 모베이스는 이날 오전 10시53분 현재도 8%대 강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한국을 제외한 125개 국가에서 갤럭시S5를 동시에 출시했다. 출시 첫 날 갤럭시S5는 전작인 갤럭시S4보다 30% 이상 팔리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갤럭시S5 글로벌 출시로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다소 높아졌다"며 "그러나 이는 단기 수급에 의한 것으로 스마트폰 부품업종은 5~6월부터 다시 이익 하향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 3분기에 아이폰6가 출시되면 갤럭시S5에 대한 가격인하 압박이 커질 것이란 판단이다. 때문에 2분기부터 원가 혁신 문제가 대두될 것이며, 이는 부품 단가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갤럭시S5에 채용된 디스플레이 가격은 이미 20~30% 낮아진 상황"이라며 "회로기판(PCB) 카메라모듈 등 비중이 높은 부품을 중심으로 가격인하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도 초기 출하량이 양호했음에도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3분기부터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며 "지금은 초기 반응에 흥분하기보다 갤럭시S5의 판매량을 확인할 때"라고 했다.
수율이 개선되는 3분기부터는 단가 인하가 진행될 것이란 점에서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해 2분기 고점
매도 전략을 권고했다.
HMC투자증권은 3분기 아이폰6 출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에 관심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