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新경제시대] 영진전문대, 기업 주문식 맞춤교육…취업률 77%

입력 2014-04-15 07:00
특성화 대학


[ 김덕용 기자 ]
대구시 북구 복현동에 있는 영진전문대(총장 최재영)에는 학과가 없다. 학부(계열) 아래 전공이 있을 뿐이다. 학생들은 2학년이 되면 기업체 이름을 딴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두산그룹반, SK하이닉스반, 제일모직반 등 ‘기업 협약반’으로 옮겨 주문식 교육을 이수한 후 반 이름에 새겨진 기업체로 100% 취업한다. 현재 이 대학과 협약한 기업은 국내 508개사, 해외 136개사에 달한다. 정희진 학사운영처장은 “학생들은 산업체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입학한다는 점이 수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 졸업생 100명 중 77명은 취업에 성공한다. 졸업생 2000명 이상 전문대 중 최고의 취업률(77%)이다. 이 대학은 2011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에 선정된 후 전국 취업률 연속 3년 전국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기업맞춤형 주문식교육’이 있어 가능했다. 성장동력은 무엇보다도 주문식 교육에 기반을 둔 산학연계 교육시스템의 확립이다. 이것이 곧 이 대학 특유의 DNA, 즉 대학문화로 자리잡았고 경쟁력의 원천이 됐다.

영진전문대는 2011년 WCC 평가 첫해에 전국 7개 대학에 함께 포함됐다. 이후 대학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입학 지원자들의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대학 측은 지난해 한국 최고의 기술명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입도선매 명품 주문식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이공계 진출을 희망하는 우수 학생들을 선발, 등록금 전액 면제와 최신 시설의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과정에는 지역의 4년제 국립대는 물론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에도 합격할 수 있는 우수 인재들이 입학했다. 이 대학의 기업맞춤형 교육은 해외에서도 검증되고 있다. 일본기업과 협약으로 개설 중인 일본IT반의 올해 졸업자 30명은 일본 현지 기업체에서 전원 채용 통보를 받았다. 졸업자 1명당 평균 1.8개의 채용 통보를 받아, 중복 합격 반영시 취업률은 180%로 학생들은 기업체를 골라 갈 수 있다. 이 협약반은 치밀한 현지화 맞춤교육 전략과 대학의 적극적인 세일즈 산물이다. 영진전문대는 1학년부터 일본어 교육을, 2학년부터는 일본 기업에서 요구한 커리큘럼으로 본격적인 주문식 교육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일본의 우수 기업체에 100여명이 진출해 해외취업의 꿈을 이뤘다. 최재영 총장은 “최근 5년의 해외취업 실적으로 보면 총 320명에 달한다”면서 “인재 양성이 잘된 학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