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로 옮겨붙은 타이어 3社 마케팅 경쟁

입력 2014-04-14 21:37
수정 2014-04-1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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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기자 ] 한국, 금호, 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잇따라 자동차 경주 등 모터스포츠 후원에 나서며 양보 없는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터스포츠 후원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에게 앞선 타이어 기술력을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타이어 업체들은 모터스포츠 후원이 부가가치가 높은 초고성능(UHP) 타이어 판매에 도움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2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막한 ‘오토GP(그랑프리) 시리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이 대회는 올해부터 포뮬러원(F1)과 같은 규격의 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토GP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인 F1 바로 아래 단계 대회로, 2012년부터 금호타이어가 타이어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정택균 OE(신차용 타이어)개발담당 상무는 “오토GP에서 기술 데이터와 경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뒤 F1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는 국내 모터스포츠 후원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부터는 직접 레이싱팀을 만들어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감독 겸 드라이버로 연예인 김진표 씨를 영입해 ‘엑스타’ 레이싱팀을 출범시켰다.

주경태 영업기획담당 상무는 “국내 최대 규모 대회 중 하나인 CJ슈퍼레이스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사내에 ‘모터스포츠 전담팀’을 설치했고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거나 레이싱팀을 지원하는 대회를 지난해 27개에서 올해 35개로 확대했다. 여기엔 유럽의 대표적 대회 중 하나인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과 이탈리아 슈퍼스타스, F3 유로시리즈 등 굵직한 대회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에는 이런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담은 ‘뮤’라는 잡지도 창간해 소비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인혁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팀장은 “자동차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잡지를 만들었다”며 “모터스포츠는 부가가치가 높은 UHP 타이어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분야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 역시 국내 모터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6일 넥센스피드레이싱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20일부터 열리는 CJ슈퍼레이스에 타이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