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기자 ]
지난 2월26일 임대소득 과세를 골자로 한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뒤 기존 주택 거래가 급감했다는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의 설명과 달리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성격이 짙은 재건축 아파트가 많아 ‘2·26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거래량도 51% 늘어났다.
이처럼 현장 목소리와 거래 통계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주택매매 계약일 뒤 60일 이내 신고하도록 돼 있는 제도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3월 주택거래 실적이 반영될 4월 주택거래량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3월 주택거래량이 8만93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늘어났다고 14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4.1%, 지방이 14.1% 증가했다. 서울은 66.6% 늘어난 가운데 강남 3구가 5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말 강세를 나타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 2월 8억5000만~8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13층)는 지난달 8억75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