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박근혜 정부 들어 ‘스펙초월 채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구직자들의 평균 스펙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난달 자사 웹사이트(www.saramin.co.kr)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 21만5061건을 분석한 결과 각종 스펙이 올라갔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들의 TOEIC 성적은 평균 742점으로 지난해 같은 달(727점)보다 15점 높아졌다. 700점대(28.9%)와 800점대(27.3%)가 많았고 900점대는 10.2%, 600점대는 19.2%를 차지했다.
영어 말하기 성적 보유자는 TOEIC 스피킹 15%, 오픽(OPic) 11.1%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3.7%포인트와 1.2%P 증가한 수치다. 취업 시 비즈니스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말하기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영어회화 성적 보유자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격증과 인턴 경력 보유 구직자도 늘었다. 자격증 보유자는 지난해 72.3%에서 올해 79.2%로 6.9%P 늘어났다. 보유 자격증 개수는 평균 3개. 인턴십 경험자 역시 구직자 5명 중 1명(20.1%) 꼴로 전년 동월 대비 3%P 증가했다.
사람인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 270개 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스펙’은 토익 662점과 자격증 2개였으며 현재 신입 구직자들의 보유 스펙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사람인 측은 “기업들이 스펙초월 채용을 위해 평가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명확한 기준은 제시되지 않아 불안감을 느끼는 구직자들이 여전히 스펙 쌓기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채용된 신입사원의 스펙이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지원하려는 기업의 인재상이나 요구 역량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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