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여행과 함께 하는 패키지상품 엿보기
20만원대 에어텔인데도 대한항공·아시아나 이용
호텔 조식은 맛난데 상품에 포함 안돼 아쉬워
만개한 벚꽃보다 더 사랑 받는 게 어디 있을까 싶지만 제주의 봄엔 계절의 여왕 유채꽃이 있다. 제주의 사진가 김영갑은 저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에서 자신이 제주에서 수십 년 동안 경험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는 ‘삽시간의 황홀’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우비가 내리다간 금세 안개가 몰려오는 섬 특유의 잦은 기후 변화’ 때문에 제주는 언제 봐도 매력적인 첫사랑 같은 고장이라는 것이다. 그 순수한 땅을 찾아 떠났다.
가족 연인과 함께할 4월 제주의 ‘must go’
제주의 봄은 삽시간에 끝나지 않는다. 봄의 정취를 느낄 곳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두모악(한라산의 옛 이름) 자락 중산간 마을도 좋고 바다를 멋진 배경 화면으로 삼은 섭지코지나 산방산도 빼놓을 수 없다. 해안과 오솔길, 토성과 마을을 거치는 올레길을 걷는 맛도 쏠쏠하다.
봄꽃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여행지로 제주를 첫 손으로 꼽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벚꽃의 뒤를 이어 4월 중순부터는 유채꽃이 만개할 차례다. 이때 제주를 찾는다면 녹산로 유채꽃길을 따라 드라이브해보면 좋겠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된 이곳은 무려 10㎞에 걸쳐 핀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제주를 찾아야 할 이유에 유채꽃만 있는 건 아니다. 유채꽃 드라이브 길에서 가까운 조랑말체험공원(064-787-0960)을 찾아서 조선시대 최고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장의 흔적과 제주 조랑말의 역사를 살펴보거나, 버려진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자연사랑갤러리’(064-787-3110)에서 은은한 제주의 사진을 감상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복잡한 도시의 스트레스를 벗고 힐링하고 싶은 여행객들이라면 푸른 녹차밭과 동굴카페가 눈길을 끄는 다희연(064-782-0005)으로 가보자. 국산 녹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과 짚라인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 시설도 함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여행객들이라면 넥슨컴퓨터박물관(064-745-1994)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컴퓨터와 주변 기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건 물론 갤러그나 붐잭맨, 제비우스, 테트리스 등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카페 ‘서연의집’(064-764-7894)을 찾는 연인도 이 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다. 등장했던 인물의 이름이나 위트 넘치는 대사를 붙인 떡을 팔고 있는데 달지 않고 맛나다. 카페에서 만나는 영화 속 소품과 배우들의 흔적도 반갑지만 전형적인 어촌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대와 항구, 조용한 바닷가가 어우러진 주변 풍광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가격도 참하고 이용폭은 넓은 에어카텔 상품
항공권과 숙박, 렌터카가 결합된 이른 바 제주도 에어텔 상품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보통 2박3일 기준으로 2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막상 얼마나 쾌적한 여행이 될지 의구심이 생길 법하다.
참좋은여행이 선보인 제도 에어카텔 기획상품 ‘오! 제주’(verygoodtour.com)는 실속있고 알차서 인기가 높다. 대한항공(또는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과 오션스위츠호텔 2박 숙박권, 여기에 렌터카 54시간 이용권을 합친 에어텔 상품 가격이 24만9000원. 자전거 무료 대여와 3만4000원 상당의 관광지 입장권도 덤으로 준다.
숙소인 제주시 삼도동 오션스위츠 호텔은 공항에서 15㎞ 남짓 떨어져 있어, 제주 시내 교통 체증을 감안해도 렌터카로 공항에서 10여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전망. 전체 객실의 80% 이상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오션뷰’로, 제주 호텔 중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전망을 자랑한다.
객실 규모나 침대 시트, 욕실 상태와 비품 역시 중문에 있는 여느 특급호텔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수준이다. 고급스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깔끔하고 편리하다.1588-7557
Good 20만원대 에어텔 상품인데도 저가항공이 아닌 점. 호텔 정문에서 2차선 도로만 건너면 방파제에 닿고, 바다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조망권을 갖춘 호텔은 룸 상태나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Bad 오션스위츠호텔의 조식이 매우 훌륭한데도 상품에 포함돼 있지 않아 아쉽다. 별도 계산할 경우 2만4000원(1인)인데 가격을 다소 높이더라도 차별화된 상품 구성 면에서 추가를 고려해 보면 어떨까.
이석원 여행작가 lswca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