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훈 '아리알찬' 대표 "3500만원이면 창업…튀김 기술 노하우 전수"

입력 2014-04-14 07:00
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 프랜차이즈CEO 인터뷰


[ 강창동 기자 ] “튀김 기술을 전수해 생계형 창업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주방기기와 설비를 합쳐 3500만원이면 창업할 수 있거든요. 지금까지 전국에서 50여명이 이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신종훈 (주)아리알찬 대표(46·사진)는 튀김 기술의 달인으로 불린다. ‘강연 100도씨’ ‘생활의 달인’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실제 그의 기술은 아무나 흉내내지 못한다. 20여년간 갈고 닦은 노하우이기 때문이다. ‘아리알찬’은 수제튀김 전문점인 ‘바사삭’을 운영하는 업체다.

신 대표는 일식집의 튀김 요리과 비교했을 때 한국식 튀김 요리는 식감이 뚜렷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고급 일식집의 튀김 요리는 10시간 이상 바삭바삭함이 유지되지만 한국 식당의 튀김 요리는 한 시간만 지나면 흐물흐물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서울 목동점에서 만드는 튀김 요리는 식감도 뛰어나지만 꽃 무늬가 선명해 먹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이 ‘꽃 피는 튀김’은 조만간 특허출원할 예정이다. 오징어김밥도 그만의 전매특허품이다.

신 대표의 요리 인생은 군대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교의 지시로 우연히 감자볶음 요리를 했는데, 병사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난리가 났다. 그 길로 취사병에 뽑혀 제대할 때까지 주방을 떠나지 않았다. 신 대표는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요리 DNA가 잠재돼 있다가 군대생활 때 돌연 나타났다”고 회고했다. 잠깐의 직장생활을 거쳐 1998년부터 외식업 인생이 시작됐다. 인천 간석동 골목상권에서 33㎡짜리 김밥집이 그의 첫 사업이었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원, 권리금조차 없는 후미진 분식집이었다. 그러나 그는 한 줄에 1000원짜리 김밥을 하루 1000줄 팔았다. 8개월 만에 권리금 5000만원을 받고 점포를 양도했다.

두 번째 도전한 사업은 단체급식업.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을 대상으로 급식업을 하던 업체를 인수했다. 식수 인원 300명을 1년 뒤 1500명으로 5배 늘렸다. 신 대표의 성실함과 음식 맛에 반한 원장들이 그에게 몰려온 덕분이었다. 8년간 사업은 순항했지만 한순간 불행이 찾아왔다. 부모님이 한 달의 시차를 두고 뇌출혈로 쓰러졌다. 아버지는 투병하다 2년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부모님이 진 빚과 간병비 탓에 모은 돈은 금방 바닥났다. 식구 6명이 월세방을 전전하다 다시 일어선 곳이 인천 주안동의 신기시장. 시장 모퉁이에서 새우와 오징어 튀김을 파는 노점상을 했다. 장사가 잘되자 기술 전수를 해달라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신 대표는 2008년 이후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요리 기술을 전수해주고, 주방기기와 설비 등을 공급해 ‘바사삭’ 가맹점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자본금 3500만원으로 생계형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그의 사업으로 삼은 것이다. 지난해 잇단 방송 출연을 계기로 동업자를 만나 지난달초 서울 목동에 직영점을 열었다. 목동점에는 하루 900~1000명의 손님이 몰려 인근 커피점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