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만들어낸 괴물…'그것이 알고싶다' 가짜 삶 사는 신입생 엑스맨

입력 2014-04-14 00:39

'그것이 알고싶다' 엑스맨

다른 학교, 같은 신입생.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12일 '신입생 엑스맨은 누구인가' 편을 통해 리플리 증후군을 집중 조명했다.

무려 48개 대학에 나타난 신입생이 한 명의 동일 인물이라는 제보를 받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신입생 엑스맨'의 추적에 나선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확인한 결과 신입생 엑스맨은 몇 년 전부터 명문대를 전전, 천연덕스럽게 신입생 시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신입생 엑스맨은 다수의 학교 동아리와 MT등에 참석,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실제 신입생인 양 행동했다.

그러다 꼬리가 밟혀 친구들 앞에서 반성문을 썼음에도 신입생 행세를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실제 학생의 이름을 도용하는 범죄마저 저질렀다. 한 신입생의 신상정보를 알아내 해당 신입생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협박한 후 자신이 그 학생을 대신해 학교에 다닌 것이다.

진단 결과 이 신입생 엑스맨에겐 리플리 증후군이란 정신질환이 있었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뜻한다.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 도저히 자신의 능력으로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던 중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이를 현실이라고 믿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신입생 엑스맨은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똑똑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대학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과거 친구의 아버지가 '재수했는데 왜 그 대학밖에 못 갔냐'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 편입을 위해 시험을 봤지만 그마저도 실패했고 결국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신입생으로만 행세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신입생에게 주는 애정과 관심이 좋았다. 나를 사랑해주고, 챙겨주고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중1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왕따를 당했다.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