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소득 21% 감소…고소득자 세제혜택 축소 여파
푸틴, 호화주택·전용기 숨기려 일부러 재산 적게 신고 의혹
[ 김순신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소득이 48만달러(약 4억9841만원)로 전년에 비해 21%가량 감소했다. 인세 수입이 줄어든 데다 고소득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1일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부부가 지난해 48만1098달러(약 4억9841만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2012년의 60만8611달러보다 21% 줄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초선 상원의원이었던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통령 연봉 40만달러 외에 저서 발간에 따른 인세 수입이 감소한 탓이라고 백악관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9만8169달러를 연방소득세로 냈다. 실효세율은 전년(18.4%)보다 2%포인트 상승한 20.4%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본인도 정부가 강력히 추진한 고소득자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정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득이 줄면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기부액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5만34달러를 기부했지만 올해는 5만9251달러에 그쳤다.
러시아도 이날 공직자의 소득을 공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367만2208루블(약 1억679만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보다 5배가량 많이 번 셈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호화주택과 전용기 등의 재산을 숨기려고 일부러 소득을 적게 신고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 반부패 운동가들은 “이날 재산 공개는 연막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