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인베스트먼트 채권부문 사장 "유럽 채권 떠오르는 투자처…사모채권 주목"

입력 2014-04-11 14:30
수정 2014-04-11 14:59
[ 이하나 기자 ] "유럽 채권시장의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변동성은 크고 수익률은 낮은 구조 속에서도 이면의 리스크(위험)를 이해하는 능력이 빛을 볼 것입니다."

M&G인베스트먼트의 사이먼 필쳐(Simon Pilcher) 채권 부문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4 유럽 채권시장 전망 및 채권 운용전략'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영국 프루덴셜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M&G인베스트먼트는 415조 원에 달하는 운용액의 절반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그룹 내 아시아 계열사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주최로 열렸다.

필쳐 사장은 유럽 채권시장이 유망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화되는 유럽의 각국 은행 규제를 피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채권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공모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사모채권 시장이 틈새시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순위 담보부 사모채권은 고수익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안전장치가 뒷받침된다"며 "선순위 상업용 모기지 및 인프라스트럭쳐 채권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채권은 이미 고평가된 하이일드채권보다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채권시장은 미국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 지속되는 재정위기 이슈와 정부 규제도 투자 리스크로 작용한다. 그러나 저평가된 자산을 발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운용사의 능력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게 필쳐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재정 위기를 겪는 스페인에도 우수한 기업들이 많이 숨어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크지만 리스크를 잘 이해한다면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종했다.

이어 "M&G인베스트먼트는 상향식 종목 선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99명으로 구성된 신용 분석팀이 개별 채권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