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11일 전세계 150여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전세계 이동통신사 선주문량은 1000만대를 웃돌고 있고, 실제 개통 기준 판매량도 3~4주 안에 1000만대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최대 관심사는 연말까지 갤럭시S5의 글로벌 판매량이다. 판매량이 쪼그라들면 가장 먼저 갤럭시S5 부품주(株)들이 이익 감소로 큰 타격을 입게 되서다.
현대증권 김철영 투자정보팀 연구위원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갤럭시S 시리즈는 S3를 정점으로 S4에 이르러 3분의 1 가량 판매가 확 줄었다"면서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점유율 경쟁으로 들어선 성숙기 단계로, 판매량의 감소에 따른 이익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빅히트를 친 갤럭시S3는 6000만대 이상 팔렸고, 갤럭시S4는 4000만대 판매고를 기록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시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가 인하 압력을 가했고, 주요 부품주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됐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들 부품주는 지난해 연중 고점 대비 낙폭이 모두 15%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5가 5000만대 이상 '히트 판매고'를 기록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 갤럭시S5에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제공한 수많은 중소 부품주의 성장을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먼저 갤럭시S5의 판매 증대를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갤럭시S4의 출고 가격은 95만원인데 반해 S5는 86만원으로 책정됐다.
2년 전에 판매된 S3의 교체 수요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심박수 측정 기능을 비롯한 지문인식, 방수와 방진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이 소비심리를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갤럭시S5의 진화로 인해 수혜주도 뒤바뀌고 있다. 새로운 기능을 바탕으로 오히려 단가 인상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부품주들이 그 주인공이다.
김 연구원은 "지문인식 기능 부문에선 크루셜텍과 파트론이 S5의 판매 증가와 함께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고, 특히 파트론의 경우 심장박동센서 부문에서도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600만화소의 '아이소셀' 방식의 카메라 렌즈를 납품하고 있는 세코닉스, 해성옵틱스와 방수·방진 기능을 책임지고 있는 서원인텍, 유아이엘, HRS 등도 성장 수혜주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2014년 1분기 기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6.2%, 애플은 17%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