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박헌영(1900~1956)의 친아들인 원경 스님(73·사진)이 조계종 원로의원이 됐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지난 9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원경 스님의 원로의원 선출 안을 통과시켰다. 원경 스님은 박헌영의 두 번째 부인 정순년 씨가 낳은 아들로 부친이 잠적한 뒤 어머니와도 헤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10세 때 한산 스님을 만나 화엄사에서 출가했다. 2010년 시 230편을 묶은 시집 ‘못다 부른 노래’를 펴내기도 했다. 1946년 월북한 박헌영은 6·25전쟁 직후 미국의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붙잡혀 1956년 처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