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기협력센터 조사
자금부족이 가장 큰 애로
[ 이태명 기자 ] 국내 중소기업은 글로벌 1등 기업과 비교한 자사의 기술 수준을 평균 76.6점(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기술 개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금 부족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중소 제조업체 355개사를 대상으로 기술혁신 현황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3.4%의 기업은 자사 기술력이 동종 업계의 글로벌 1등 기업 대비 ‘70~90점 미만’이라고 답했다. ‘70점 미만’이라는 응답은 27.7%로 나타났다. ‘90~100점 사이’라는 기업은 29%였다. 평균적으로는 76.6점으로 조사됐다.
현재 보유한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64.2%의 중소기업이 원천 기술이나 차세대 기술이 아닌 중간 이하 범용 기술이라고 답했다. 동종업계 선두 기업에 비해 기술력도 떨어지는 데다 차세대 기술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술력 부족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상당수 중소기업은 기술 혁신을 할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절반이 넘는 중소기업이 ‘기술 혁신을 하고 싶어도 개발 및 사업화 자금이 부족하다’(51.7%)고 답했다.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26%에 달했다.
정부 지원 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부 기술 개발 지원 제도를 이용할 때 애로점이 뭐냐는 질문에 39.8%가 ‘복잡한 심사절차’를, 31.6%가 ‘과도한 서류 요구’를 각각 꼽았다. 양금승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정부가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개발 자금 지원 절차를 간소화하고 세제 지원 등을 추가로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