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여자의 계절’,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봄을 탄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집는 빅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일기획의 빅 데이터 기반의 소비자 분석 전문 조직인 제일 DnA센터(Cheil Data & Analytics Center)는 지난 3월 한달 간 소셜 미디어 소비자 의견(Buzz)과 20~40대 디지털 패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보다 남성이 봄에 대해 감성적이라는 분석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제일기획이 분석한 약 1억 건의 빅 데이터 결과를 보면 봄 관련 검색어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봄 코디, 봄 자켓 등 패션 관련 검색어였다. 성별로는 남성(40.5%)이 여성(37.5%) 보다 봄 패션을 검색하는 비중이 높게 나왔다.
봄과 관련된 노래나 시, 봄바람, 봄 꽃 등 감성적인 단어를 검색하는 비중이 남성(36.7%)이 여성(28.1%)보다 높다는 점이 특이하다.
여성의 경우 감성적 단어 보다는 청소, 날씨정보 등 생활어를 검색하는 비중(34.4%)이 높았다. 즉, ‘여자가 봄을 탄다’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남성이 봄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여성은 봄을 실용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특히 40대 남성들은 봄 관련 검색어 중 절반 이상(51.1%)을 감성적 단어에 할애했다. 반면 40대 여성의 경우 패션 관련 검색어를 가장 많이 검색했고 감성어 검색 비중(29.7%)은 적었다.
또 다른 재미있는 특징은 봄 관련 검색어를 시각, 청각 등 오감(五感)과 연결해 분석한 결과다. 꽃, 패션 등 시각과 관련한 항목이 남녀 모두 가장 높은 비중(남 66.1%, 여 73.7%)을 차지했으나 남성은 봄 노래 등 청각 관련 검색어(19.8%)를, 여성은 봄나물이나 제철음식 등 미각과 관련한 검색어(18.1%)를 두 번째로 많이 찾았다.
제일기획은 이와 같이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봄을 느끼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 결과를 얻어냄으로써 마케팅이 일반적 상식과 통념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제일DnA센터 조경식 센터장(상무)은 “보다 다양해지는 소비자 특성을 감안할 때, 응답자의 불완전한 기억에 의존하거나 상황에 따라 편향된 응답이 나오는 등 데이터 왜곡이 발생 할 수 있는 기존의 설문 조사 방법 보다 소비자의 실제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한 과학적 솔루션이 향후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보다 많이 활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