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대게부터 전동 칫솔모까지…이마트, 성장 한계 극복 나서

입력 2014-04-10 09:20
이마트가 고객의 삶의 품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

'대형마트 = 생필품 구입처'라는 인식만으로도 향후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고객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개발, 소개함으로써 성장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것.

이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마트 홍삼정'과 '이마트 러빙홈 LED', '이마트 비타민'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인 것도 고객의 생활을 바꿔 새로운 블루 오션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마트가 이번에 '고객의 생활을 바꾸는 상품'으로 들고 나온 것은 '러시아 활 대게'와 '전동 칫솔모'.

러시아 활 대게는 선진국형 수산물인 갑각류의 대표 주자로 2~3년 전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며 전동 칫솔모는 구강 선진국일수록 보급율이 높아 대표적인 선진국형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제철을 맞아 살이 꽉 찬 러시아산 활 대게를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현재 시장가 대비 최대 45% 저렴하게 판매한다.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이마트 전점에서 판매되며 특대 사이즈(1~1.2kg)가 2만9900원, 대 사이즈(800g~1kg)가 2만7500원 선이다.

이마트가 ‘고객의 생활을 바꾸는 상품’으로 러시아 활 대게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선진국 수산물 소비의 대표격인 갑각류가 대중 수산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마트에서 판매된 랍스터 등 갑각류 매출은 전년 대비 18배 가량 늘어나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러시아산 대게의 경우, 2012년 러시아 원산지 신고 강화와 2013년 2월부터 한·러 수출입 수산물 위생 약정 체결에 의해 러시아 동식물 위생감독청에서 발급하는 위생증명서가 필수 제출 사항이 되면서 수입 물량이 급감했다.

제3국을 통해 수입되던 물량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가격은 전년대비 10~20% 가량 오른 kg당 4만5000~5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는 시세가 크게 상승한 러시아산 대게를 국내 수입 대행사, 중간 도매인 등 유통 과정을 축소하고 30톤 규모의 사전 직거래 계약을 통해직접 소싱하는 방식으로 시세 대비 최대 45%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또 이마트는 전동 칫솔 보급율 확대를 위해 일반 칫솔보다 반값 수준으로 저렴한 교체형 전동 칫솔모를 오는 10일부터 판매한다.

'이마트 전동칫솔모'는 이마트가 해외 직소싱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상품으로 일반 교체형 전동 칫솔모 대비 반값 수준인 9900원(3입)에 판매된다. 특히 이마트 전동칫솔모는 국내 전동 칫솔의 90%에 해당하는 일반 교체형 전동칫솔에도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모델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호환성을 높였다.

이처럼 이마트가 '반값 교체형 전동 칫솔모'를 판매하고 나선 것은 이를 통해 고객의 생활을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일반적으로 영국과 독일 등 구강 선진국 일수록 전동 칫솔의 보급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의 경우는 전동 칫솔 보급율은 이들 국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 정도 수준.

이마트는 전동 칫솔의 보급율이 낮은 이유가 높은 초기 구매 비용과 정기적인 칫솔모 교체에 따른 유지비용 때문인 것으로 보고, 이번 반값 교체형 전동 칫솔모를 통해 유지 비용을 크게 낮춘다면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고객들의 니즈가 갈수록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의 생활을 바꾸는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