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초대형 원유운반선 첫 수주

입력 2014-04-09 21:44
30만급 6척 건조계약
컨船 포함 8억달러 규모


[ 이상은 기자 ] 한진중공업이 운영하는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사진)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9일 영국 해운사인 나빅8 등 2개 선사가 발주한 재화중량톤수(DWT) 30만t급 VLCC 6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3m, 폭 60m, 높이 30m 규모에 15노트 속력으로 운항하는 최신형 이중선체 선박이다. 수비크조선소에서 만들어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말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다른 유럽 선사가 발주한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도 최근 체결했다. 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다. 두 척 모두 선형을 최적화하고 연비효율을 높인 에코십이다. VLCC 6척과 컨테이너선 2척을 합한 수주금액은 약 8억달러다.

이정환 한진중공업 홍보담당 부장은 “그동안 부산 영도조선소의 부지가 협소해 VLCC 시장에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2009년 대형 도크와 최신 설비를 갖춘 수비크조선소가 완공돼 초대형 선박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이번 수주는 그 성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수비크조선소는 지난해부터 수주량이 크게 늘어 현재까지 45척, 29억달러 규모 건조 계약을 성사시켰다. 2017년까지 3년치 조업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영도조선소도 최근 벌크선 4척을 수주하는 등 2015년까지 일감을 확보했다.

이 부장은 “앞으로 수비크조선소에서는 대형 상선과 해양플랜트를, 영도조선소에서는 중형 상선과 특수선을 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고수익 선종 제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