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부 모레네파 추종세력 등
마약에 취해 몰려다니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한 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 서북부 일대에서 활동하는 폭력배 A씨(44)와 나이트클럽 지배인 C씨(53) 등 14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발표했다.
서울 서북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모래네파’의 추종세력인 A씨 등 폭력배 7명은 지난해 9월 24일 오후 9시께 대구시 동대구역 앞에서 마약 판매책 B씨(52)를 만나 필로폰 10g을 325만원에 사들이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필로폰 28g을 1120만원에 구입해 주차장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은 경찰의 관리대상 조직폭력배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모래네파 조직원들과 함께 수차례 갈취 폭력과 강간 범죄 등을 저질러온 자들이다.
경기 일산의 한 나이트클럽 총지배인으로 일하던 C씨(53)는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10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터미널에서 필로폰 5g을 190만원에 구입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필로폰 20g를 800만원에 사들여 지인들과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교도소 수감당시 알게된 판매책 D씨(45)로부터 고속버스 수화물 택배를 이용해 마약을 사들였다.
미국 LA에서 활동하던 한인갱단 ‘라스트 제네레이션 코리안 킬러’(LGKK) 조직원 출신 E씨(34)도 지난해 8월 20일 오전 6시께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해 6,7,8월 필리핀을 오갔던 E씨가 현지에서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씨는 마약에 취해 자신의 집안 가구들을 ‘침입절도범’이라고 말하며 흉기로 찌르고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한다’며 이웃집에 들어가 이불 속에 숨는 등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조직 구성원들이 마약에 취해 돌아다니면 ‘묻지마 폭행’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폭력배들과 마약판매상의 마약 유통을 막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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