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저금리 시대…불안한 노후…적립식이 답!

입력 2014-04-09 07:00
장규호 증권부 차장 danielc@hankyung.com


세계 금융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전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었다. 중장기 경제를 예측하기 훨씬 어려워졌고 이런 예측에 귀를 쫑긋 세우는 투자자도 줄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통합과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품 개발, 그 속에 감춰진 부실 덩어리 등이 한 나라의 금융위기를 전 지구 차원에서 광속으로 전염시키고 있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무리 튼튼하다 해도 해외 리스크발 금융 및 경제위기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언제 어떤 금융사고가 터질지, 잘나가던 각국 경제가 언제 수직낙하할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안정추구형 투자가 많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은행·보험 상품과 원금보장형 금융투자상품으로 돈이 더 몰리는 이유다. 장기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업계에서 이미 검증된 얘기라 해도 투자자들은 장기 금융투자상품에 눈길을 잘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금리가 당장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정책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로도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러는 사이 국민들의 안정된 노후 설계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각종 연기금의 재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민의 불안한 노후는 사회 전체의 후생과 안정을 해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달 소득공제 장기펀드, 작년 이맘때 재형저축펀드를 도입하는 등 세제혜택을 늘린 새로운 장기 적립식 상품이 속속 선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기 적립식 투자상품도 진화하고 있다.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해외상품 등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다. 장기투자에 따른 리스크 노출 위험을 전략적으로 피해갈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다. 새봄을 맞아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해볼 수 있는, 세금혜택도 탁월한 상품들을 모아봤다. 자신의 소득수준과 위험선호도에 맞는 상품을 한두 개 골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장규호 증권부 차장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