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상수지 5개월만에 흑자…2월 6127억엔

입력 2014-04-08 21:07
증세 영향 감안해 수입 감소


[ 도쿄=서정환 기자 ] 지난 2월 일본 경상수지가 5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소비세 증세 이후 소비 위축을 감안해 수입 증가세가 주춤한 덕분이다.

재무성이 8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속보치)’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127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의 흑자전환이다. 다만 2월 흑자 규모로는 1985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적었다. 2월까지 11개월 누적으로는 6700억엔 흑자를 기록, 2013회계연도(3월 결산) 전체로도 간신히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2월 무역수지는 5334억엔 적자를 냈다. 1월 2조3454억엔 적자에서 폭이 크게 줄었다. 수출은 5조9411억엔으로 전년 동월보다 15.7% 증가했다. 수입도 6조4745억엔으로 14.1% 늘었지만 1월 증가율(30.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기업들이 증세 영향을 고려해 생산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 수입 증가율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증가율은 1년1개월 만에 수입 증가율을 웃돌았다.

여행 및 운송 등 서비스수지는 1934억엔 적자로,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43억엔 증가했다. 반면 해외 배당금 등을 포함한 소득수지는 1조4593억엔 흑자로, 3개월째 흑자 규모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에너지 수입이 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