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엘시디에 두 차례 531억여원 출자전환
지난달 상장폐지 결정돼..
남은 주식 매각해 단 6억 건져
이 기사는 04월07일(09: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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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가 확정된 태산엘시디에 출자전환한 신한은행이 525억여원의 손해를 입었다.
신한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태산엘시디의 주식 211만5489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4일 공시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305원으로 신한은행은 6억4522만여원을 건지는 데 그쳤다. 출자전환한 금액이 531억원인 만큼 52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셈이다.
LCD용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하는 태산엘시디는 파생상품인 키코 계약을 맺은 탓에 2008년 76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키코는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가입자가 이익 또는 손해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태산엘시디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신한은행은 하나은행 등 다른 채권은행과 함께 출자전환에 나섰다.
2009년 12월 신한은행은 태산엘시디에 대출해 준 516억여원을 출자전환했다. 주당 6905원에 747만6827주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태산엘시디의 경영상황은 1년 뒤에도 나아지지 않았고 신한은행은 2010년 6월 15억여원의 채권을 추가로 출자전환했다. 두 차례의 출자전환으로 총 531억7779만원의 채권은 태산엘시디 주식 1057만여주로 바뀌었다.
하지만 태산엘시디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태산엘시디는 2012년 12월 감자를 실시했고, 그 결과 신한은행의 보유 주식 수는 211만4389주로 줄어들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인수합병(M&A)도 최근 물거품이 되면서 태산엘시디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1일 태산엘시디에 대해 “자본 전액 잠식과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지금까지 손실분에 대해 작년까지 감액손실 처리를 완료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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