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은행에 묶인 가계자산 방치해선 안돼"

입력 2014-04-08 14:27
[ 이하나 기자 ]
"은행에 묶인 가계자산을 방치해선 안 됩니다. 자본시장에서 국가 미래를 찾아야 합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는 8일 서울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 위기에서 길을 묻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2600조 원에 이르는 가계금융자산의 운용방법은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투자업계는 중산층과 젊은층이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도록 길을 더욱 넓게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침체에 빠진 국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의 생존 활로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유 대표는 업계에 팽배한 위기감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사회에서 금융투자산업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데에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일본의 사례를 들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장기 경제 침체기에 개인금융자산이 연금, 예금 등에 갇히면서 일본시장의 활력은 더욱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개인금융자산 수익률이 1%포인트만 높아졌어도 국부 및 개인자산의 크기는 어마어마하게 불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국내 금융정책이 은행 위주로 가는 것은 문제"라며 "최근 은행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허용해주는 안이 제기되고 있는데 정부는 균형감각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업계가 신뢰 회복을 위해 스스로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는 부끄럽게도 금융권 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낮은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상품 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단품 판매 대신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고객자산 크기에 비례해 보수를 받는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