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TU 전권회의 D-200…첨단기술·제품 경연 큰場…'월드 IT쇼' 화려한 서막

입력 2014-04-08 07:00
세계이통聯 '모바일 360'행사
한국, 표준화총국장 출사표도


[ 김태훈 기자 ] 4년마다 열려 ‘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14 ITU 전권회의’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련 기관들은 해외 사절을 맞기 위해 전시관 구축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ICT 분야 국제 규약과 표준을 정하는 이번 회의는 10월20일부터 11월7일까지 3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국제연합(UN)의 ICT 전문기구인 ITU는 1865년에 출범해 현재 19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UN보다 무려 80년 앞서 만들어진 세계 최고(最古) 국제기구다.

○서막 알리는 월드 IT쇼

미래부는 ITU 전권회의 D-200을 맞아 주요 행사계획을 공개했다. 행사가 열리는 3주간 대규모 전시회와 콘퍼런스, 체험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10월20일부터 시작되는 첫째 주에는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월드 IT쇼’가 열린다. 한국경제신문 전자신문 등이 주관하는 월드 IT쇼는 미국 가전전시회(CES)와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버금가는 글로벌 전시를 지향하는 국내 최대 전시회다. ICT 분야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해 첨단 기술과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며 수출상담회도 함께 열린다.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는 ‘월드 IT쇼’와 연계해 이동통신 분야 글로벌 콘퍼런스인 ‘모바일 360’ 행사도 연다. 모바일 커머스·근거리무선통신(NFC)·롱텀에벌루션(LTE) 등을 주제로 리더십 콘퍼런스, 포럼, 네트워킹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한 국가별 장기 전략과 연구개발(R&D) 프로그램, 주요 기업의 R&D 현황 등을 소개하고 전략을 논의하는 ‘5G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도 첫째 주에 열린다.

둘째 주에는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과 헬스·IT 융합전시회 등을 마련했다. 마지막 셋째 주에는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을 열고 과학기술과 ICT, 문화가 융합된 다양한 과학문화 체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표준화 총국장’ 자리에도 출사표

이번 행사와 관련해 198개국 장·차관 인사 등으로 구성된 각국 대표단 3000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여기에 업계 관계자와 취재진 등을 합하면 30만명가량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4년간 ITU의 정책·예산 및 헌장·협약 등을 개정하고 사무총장 등 5명의 임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도 진행된다. 한국은 ITU 5대 선출직 가운데 하나인 표준화총국장(ITU-T)에 이재섭 KAIST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후보로 나섰다. 표준화총국장은 국제 정보통신 표준에 대한 최종결정 권한을 갖는 자리다. 당선되면 ICT 외교무대에서 한단계 입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망중립성 등 국가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문제를 비롯, 인터넷 거버넌스·사이버 보안·사물인터넷(IoT)·ICT와 타 산업 간 융합 등 굵직한 이슈가 논의된다. 이상학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은 “2014 ITU 전권회의는 UN 차원에서도 2015년 이후 중장기적인 세계 공동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라며 “우리나라가 ICT 전 분야에서 퀀텀 점프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