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 부동산 임대시장 ABC
[ 최성남 기자 ] 원룸 오피스텔 등 일반적인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분양형 호텔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로 제주특별자치도에 많이 공급되고 있는 분양형 호텔은 임대 수익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개인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새로운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시행사가 제시하는 제주도 내 분양형 호텔의 수익률은 연 10%대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연 5% 안팎으로 떨어진 서울 강남권 오피스텔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분양형 호텔 투자에 나서면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볼 수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호텔 운영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연 제주도의 객실 가동률은 2011년 66%에서 2012년 76%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객실 가동률이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호텔 분양 상품 공급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의 지난해 호텔 사업승인 물량만 7500여실이며 현재 분양 중인 호텔 객실은 3200여실이다. 이는 현재 제주도에 공급된 호텔의 40%에 달하는 물량이다. 신규 호텔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앞으로 분양형 호텔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안정적 수익을 주는 호텔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입지를 따져봐야 한다. 공항이나 도심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호텔 주변 환경을 잘 살펴야 하기 때문에 사업지 방문은 필수적이다. 숙박시설의 경쟁상품은 호텔만이 아니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펜션 리조트 모텔 골프텔 민박 등 모든 숙박 시설이 해당되기 때문에 분양형 호텔 주변 숙박시설의 가동률이나 숙박료 등도 살펴봐야 한다.
호텔의 운영 주체도 중요하다. 호텔 운영은 일반적인 부동산 임대사업과는 다른 전문적인 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이라서 유명 호텔 브랜드의 이름만 빌려서 분양하는 호텔인지 전문 위탁사와 운영 계약을 체결한 호텔인지 등 사업장마다 다른 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