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알아야 건강, 이것이 궁금하다…자전거 오래 타면 전립선 질환 생긴다?

입력 2014-04-05 03:30
자전거 이용자 중에는 간혹 전립선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거의 매주 자전거를 타는데 전립선 질환에 걸렸다는 것이다. 그런 이들은 십중팔구 자전거 안장의 첨부가 회음부를 눌러 질환이 발병했다고 자가진단하기 일쑤다.

물론 어떤 이들은 안장 첨부가 요도구(방광의 바닥에 연결된 관)를 누르고, 음경의 뿌리를 압박하기도 한다. 심지어 음부신경 다발을 압박해 저림 증상이나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전립선이나 요도 압박으로 인한 배뇨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증상, 약한 오줌발, 수면 중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각종 조사에서는 오히려 자전거 이용자들의 전립선 건강이 일반인에 비해 더 좋다는 연구결과도 심심찮게 나온다.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유산소운동을 하고 꾸준한 건강관리로 전립선 질환과 발기부전이 호전됐다는 보고서도 있다.

장단점이 다 있으니 자전거 애용자들에겐 당혹스럽다. 일단 비뇨기과 의사로서 자전거 운동이 전립선에 대해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경고는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올바른 자전거 이용을 통해 전립선 건강을 지키면서 자신이 즐기는 자전거 운동을 얼마든지 권장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때 안장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어떤 모양의 안장이 좋은지, 어떤 재질의 안장이 좋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전거 안장의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전거 안장의 첨부가 너무 세워져 있으면 회음부를 찌르게 되고 불필요한 압력을 받게 된다.

또 자전거 안장의 첨부가 너무 기울어져 있으면 불편해서 오래 사용할 수 없다. 예컨대 신체가 앞으로 쏠리게 되면서 되레 압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지금 사용하는 상태보다 조금씩 각도를 낮춰 회음부의 압력과 엉덩이의 압력이 고르게 받을 수 있게 맞추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타면서 오줌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수면 중 갑자기 소변을 누고 싶은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면 전립선 증상이라고 봐야 한다. 이럴 때는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전립선 상태를 검사하면 된다.

김진욱 <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