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정치 성향 이야기 하는 선생님, 나빠요!" 등

입력 2014-04-04 19:22
“정치 성향 이야기 하는 선생님, 나빠요!”

정보통신의 발달로 기사나 뉴스를 신문과 텔레비전이 아니어도 스마트폰의 인터넷이나 여러 가지 앱 등을 통해 다양하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기사를 다양한 연령층이 읽게 되면서 정보 전달의 속도는 점점 더 가속화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잘못되고 주관적인 정보도 난무하면서 여론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 상황들은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현재 서울 K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S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난무하는 잘못된 정치 선입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어떤 사람이 익명으로 정치에 관한 글을 썼는데 그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데다 정치적 성향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SNS를 S양의 많은 친구들이 공유했고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 잘못된 정치 선입견을 가지려 한다는 것이다.

S양은 아직 본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충분히 많은 정치와 시사적 내용을 접하고 정치 관념에 대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생각해 봐야 할 청소년 시기에 한쪽 성향을 선동하는 내용을 담은 SNS를 보면 불쾌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D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K군 또한 S양과 비슷한 입장을 내비쳤다. 심지어 K군의 학교 선생님 중 소수는 수업시간에 정치적 성향을 가득 담은 이야기를 하면서 세뇌시키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들이 다 보는 SNS 공간에 과하게 시사와 정치적 내용을 거론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또 친구들이 벌써 정치적 성향이 갈려 서로 동일한 성향을 가진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끼리 싸운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 매체와 정보가 발달한 만큼 그 매체를 손쉽게 접하는 청소년들이 잘못된 정치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특히 청소년기는 아직 미성숙한 단계이기 때문에 선동될 가능성이 커 잘못된 방향으로 정치적 성향을 밀고나가게 되면 이들이 성인이 될 경우 여러 사회적 갈등과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으며 또한 청소년기에는 진보, 보수 이런 성향들 중 어디에 자신의 초점을 둘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담은 책과 신문을 많이 읽은 후 제대로 된 정치 선입견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할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정치적 성향을 담은 이야기를 선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한다는 것은 정말 교육자로서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하면서 청소년들은 이런 분위기에 선동되지 말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시사적, 정치적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정치보다 문학과 철학을 배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어린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가르쳐서 얻을 게 무엇인가.

김민주 생글기자(배화여고 1년) ky5200@nate.com

세계금융을 장악한 로스차일드 가문

옛날의 유럽사회는 유대인의 농업 종사를 금함으로써 그들을 장사와 고리대금업의 길로 내몰았다. 종사할 수 있는 업종은 제한적이었지만 유대인 특유의 조심성과 신중함, 철저한 비밀 엄수 등이 더해져 그들은 세계적인 부호가 됐다.

많은 훌륭한 유대인 중 로스차일드 가문은 특히 빼놓을 수 없다. 19세기 유럽 금융시장은 그들에 의해 좌지우지됐고 반유대 감정이 심했던 그때에도 각 나라의 귀족들이 그들과 엮이고 싶어 애를 태웠다.

1815년 세계금융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중대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워털루 전쟁 투기’다. 워털루 전쟁이란 나폴레옹 1세가 이끈 프랑스군이 영국, 프로이센 연합군과 벨기에 남동부 워털루에서 벌인 전투다. 프랑스군이 패배해 나폴레옹 1세의 지배가 끝나게 된 전쟁이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승전국의 공채에 투기했고, 그들의 흥망은 전쟁의 승패에 의해 결정됐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그들만의 체계적인 정보 전달 기술로 영국 정부보다 30시간이나 먼저 전쟁의 승패를 알게 됐다. 이를 통해 로스차일드 가문은 2억3000만파운드의 순이익을 남겼다. 당시 파운드와 달러의 환율은 1 대 5였고 즉 2억3000만파운드는 11억5000만달러에 상당하는 돈이라는 뜻이다. 이를 다시 당시 사용하던 금본위로 따져본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200여년간의 인플레이션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오늘날의 500억달러에 가까운 돈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로스차일드 가문이 유럽을 장악했다. 이 시대의 유명한 독일 시인 하이네는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해 “만약 돈이 우리 시대의 하느님이라면 로스차일드는 돈의 선지자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들은 막대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세밀하고 치밀한 작전을 펼쳤다. 현대 회계제도가 확립되기도 전인 18세기 말부터 이중장부를 사용했고 심지어 그들의 가문 규정에 따라 근친결혼의 원칙을 지켰다. 남성은 자신의 조카나 사촌 여동생만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기업이 8대까지 엄청난 부를 이어오는 경우는 아마 로스차일드 가문밖에 없을 것이다.

이 가문은 이미 8대를 넘어섰고 오늘날에도 세계 경제 곳곳을 주름잡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전략적 사고방식과 날카로운 안목, 끊임없는 자기혁신 정신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아닌가 싶다. 돈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는 요즘, 로스차일드 가문 사람들은 악한일까.

유지명 생글기자(동구마케팅고 2년) toktokbaksa2@naver.com

학생들의 영원한 적, 수면부족

완연한 봄이다.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거의 마친 이때에 큰 적이 들이닥쳤다. ‘낮잠’이다. 재미없이 가르치는 선생님의 수업이 끝난 직후 쉬는 시간에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쓰러져 잔다. 특히 점심을 먹은 바로 직후인 5~6교시에는 잠의 절정이 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은 심각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 고등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27분이다. 4년 전에 비해 1시간 줄었다. 또한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70%에 달했다.

수면 부족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수면 부족이 학습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면 부족은 면역력 저하로 병에 걸리기 쉽고, 장기적으로는 수명 단축 등의 결과를 낳는다. 수면 부족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에서는 쥐로 실험한 결과 3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은 쥐는 뇌세포의 25%가 소멸됐다. 이후 나중에 충분히 잠을 재우더라도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았다.

뇌세포는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뇌세포 감소는 학습능력 저하를 불러온다. 또한 수면 부족은 약물중독, 우울증을 악화시켜 자살률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수면 부족에 대한 해결방법은 없을까.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야간자율학습 등 때문에 수면시간을 늘릴 수 없는 경우에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 즉 ‘숙면’을 취해야 한다. 숙면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패턴’을 만드는 것이다. 불규칙한 수면은 더욱 큰 피로를 가져온다고 한다.

취침 1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 TV 시청 등을 하지 말고, 잠자기 직전에는 운동, 목욕 등을 삼가는 게 좋다. 몸에 열이 올라가 이를 낮추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들도 수면 부족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등교 시간 늦추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등교 시간을 늦춘 고등학교에서는 아침 수업의 평균 성취도가 증가했고, 학생들의 아침 교통사고율 역시 3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해 학습 능률이 떨어졌다는 교육계의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잠이 학습과 밀접한 연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수면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강민규 생글기자(대전외고 2년) mingue9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