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4일 오전 청와대 면회실을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을 직접 요청했다. 제1 야당의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것은 파격적이다.
안 대표는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과 53분간 대화한 뒤 오는 7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보고 드리겠다"면서 "7일까지 어쨌든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박 수석은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선거가 끝난 다음 민생문제 등을 여야를 막론해 검토하자는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기초공천 폐지는)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이 아니라 여야 합의에 따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며 "여당과 당대당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박 수석에게 "그동안 기자회견과 국회 대표연설, 국무총리나 청와대 정무수석 면담, 그밖에 여러 회의 때 국정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과 만나서 대화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 국민의 한 사람 자격으로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회동 장소 및 형식에 대해서는 "3자가 되든, 4자가 되든 그런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며 "장소나 형식을 구애받지 않고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의 이날 청와대 방문에 대해 무공천 및 박 대통령과의 회동 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함께 청와대의 '불통정치'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는 '김한길 대표나 최고위원들의 요구로 청와대를 방문한 것이냐'는 질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나 면담 신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만 답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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