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셋톱박스 출시…'리빙룸 혈투' 예고

입력 2014-04-03 21:33
수정 2014-04-04 03:44
[ 이정선 기자 ] ‘거실의 전투.’ 세계 최대 인터넷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2일(현지시간) ‘파이어 TV’라는 이름의 셋톱박스를 99달러에 출시했다.

아마존이 스트리밍 미디어 장비 시장에 뛰어들면서 TV 시청과 가정용 게임 등이 이뤄지는 거실을 장악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파이어 TV의 크기는 가로 115㎜, 세로 115㎜로 CD 케이스 3개를 겹쳐 놓은 것보다 조금 작다. 무게는 281g. 집에 있는 TV에 이 제품을 꽂은 뒤 인터넷에 연결하면 곧바로 쓸 수 있다. 아마존뿐 아니라 넷플릭스, 훌루 플러스, ESPN 등 타사 콘텐츠도 볼 수 있다. 아마존은 그동안 가입자들을 상대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하드웨어는 만들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아마존이 파이어 TV를 출시함으로써 애플의 ‘애플TV’, 구글의 ‘크롬캐스트’, 로쿠의 ‘로쿠3’와 셋톱박스 시장을 놓고 전면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하는 아마존의 장기 플랜에 따라 ‘리빙룸(living room)의 전투’가 예고된다고 보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