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인재 Job Concert] "대학부터 갈 필요 있나요"…先취업 後진학 부스 '북적'

입력 2014-04-03 20:39
수정 2014-04-04 04:00
중앙대 등'재직자 특별전형'
상담 부스엔 1시간씩 대기


[ 임기훈 기자 ]
“꼭 먼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취업해서 대학 나온 사람들보다 빨리 돈을 벌 수 있으면 더 좋죠.”

3일 고졸 인재 잡 콘서트장에 마련된 동덕여대 상담부스에서 만난 홍익디자인고 3학년 김정연 양은 “진학과 취업을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취업을 먼저 한다 해도 기회가 닿으면 공부는 계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관광고의 박나형 양도 “졸업한 선배 중 3분의 2 정도는 취업하지만 취업 후 대학을 다니는 선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잡 콘서트장에서 현장 채용 면접만큼이나 관심을 끈 곳은 ‘선(先)취업 후(後)진학’을 위한 재직자 대입 특별전형에 대해 소개하는 대학 부스였다. 중앙대 동덕여대 등 재직자 특별전형이 있는 대학을 비롯해 방송통신대, 경희사이버대 등 인터넷 학습을 통해 학위 취득이 가능한 주요 사이버대 등 13개 대학이 참가했다. 일반적으로 취업 후 3년이 지나면 재직자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날 상담을 벌인 대학 부스에는 취업 후에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최대 1시간씩 줄을 섰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학생을 모집한 중앙대의 이용구 총장은 “직장을 다니다가 입학하는 사람들은 진정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오는 것이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보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훨씬 더 뜨겁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작년까지 180명으로 운영되던 재직자 특별전형 인원을 올해부터는 240명으로 늘려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에 대한 기업과 학교 관계자들의 관심도 컸다. 전날 교육부가 마이스터고를 3개 추가 선정하면서 전국의 마이스터고는 42개로 늘어났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마이스터고는 동일여상, 유한공고,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한국외식과학고, 신진자동차고 등 5개다. 학교 부스에는 기업 관계자와 각 학교 진로담당 교사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이창일 동일여상 취업지도부장은 “작년 졸업생 취업률이 58% 정도 된다”며 “요즘은 중학교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드는 학생들도 취업을 목적으로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