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해외 매수자 있다" 남광토건 다음달 매각공고
벽산건설, LIG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M&A실패한 건설사와 차별화
토목분야 매출 높이고, 해외사업 강화, 현금자산도 많아..."매각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04월03일(08: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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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의 ‘1세대’격인 유가증권 상장사 남광토건이 다음달 매각절차에 들어간다. 중견건설사인 벽산건설이 매각에 실패해 파산절차에 들어가고 LIG건설, 동양건설산업 등도 매각이 표류하고 있지만 채권단과 투자은행(IB)업계는 남광토건의 매각을 자신하고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2일 IB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2013년 시공능력순위는 42위 건설사인 남광토건에 대해 4월 하순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2012년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남광토건은 지난해 8월 매각주관사로 삼일PwC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가 없어 매각 일정을 잡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토목건설분야의 강자인 남광토건에 관심을 갖는 해외 인수후보가 나타나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블루밍’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벽산걸설의 법정관리가 중단되면서 건설업계 매각에 암운이 드리웠지만 채권단과 IB업계는 남광토건의 매각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광토건은 2010년 6월 채권단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남광토건은 그동안 국내 주택경기의 침체에 대비해 토목과 해외사업의 비중을 확대해왔다. 작년 남광토건은 국내 도급 공사 가운데 토목건설 비중을 전년(55.02%) 보다 79.63%로 대폭 끌어올렸다. 토목건설 매출은 작년 2265억원을 기록해 전년(2165억원)보다 증가했다. 남광토건은 또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 수도 아부다비의 알 림 아일랜드(Al Reem Island)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는 앙골라의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건축사업과 플랜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법정관리 건설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매출 부진으로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남광토건은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53억원으로 전년도(187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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