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모바일 게임주들이 '홈런'을 맞았다. 야구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성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야구가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빌은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난달 29일 이후부터 전날까지 8.7% 상승했다. 게임빌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야구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임빌은 이번 주 내에 신작 야구게임 '이사만루 2014 KBO'를 출시할 예정이다.기세를 몰아 '이사만루 타격왕'도 다음 주 공개한다. 전날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빌은 하루 사이 7.45% 상승해 마감했다.
유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전통적으로 야구 게임에 강한 회사"라며 "다른 게임 상장사보다도 글로벌 성적이 가장 고르고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야구 게임 흥행에 대한 믿음이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구 모바일 게임 '마구마구 for Kakao'를 서비스 중인 CJ E&M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3.69% 올랐다.
◆모바일 게임 '민감해지네'
야구 등 스포츠 이벤트 하나에도 모바일 게임주들이 들썩이는가 하면 게임 순위 상승 소식에도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 증권가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들은 "모바일 게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게임 인기도=수익'이란 공식이 생기면서 작은 성장동력(모멘텀)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예전에는 실적이 발표된 뒤에야 큰 폭의 주가 변동이 있었지만 이젠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주가는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라갔다. 신작 게임 '낚시의 신'이 세계 64개국 앱스토어 인기 순위 10위권 내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엠게임 역시 출시 예정 게임 '프린세스메이커' 예약자가 5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보도자료가 배포된 지난달 21일에 이어 다음 거래일인 24일까지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이 워낙 개방적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까지도 모바일 게임의 수익 구조를 알게 됐다"며 "오픈마켓에서 인기 1위를 하면 '기본적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겠구나'란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황사가 불어오면 공기청정기 제조사 주가가 오르듯 게임주 역시 신작 게임 성적 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