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LTE 무제한 요금제'로 투자심리 악화될 것"-현대

입력 2014-04-03 08:21
[ 이지현 기자 ] 현대증권은 3일 이동통신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 뺏기'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우려했던 요금 경쟁이 또다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전날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같은날 SK텔레콤이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거의 동시에 선보였다. KT는 오는 7일 흡사한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들의 주력 상품이 된다면 통신사 매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기준 LTE 요금제 가입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GB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요금제를 상향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가입자 비중이 높은 LTE65 요금제는 월 5~6GB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TE 평균인당매출(ARPU)은 지난해 4분기 약 4만4000원이지만 LTE 무제한 요금제는 6만2000원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업종 투자 심리는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1~2월 번호이동 시장 경쟁 과열 수준은 월간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2012년 3분기보다 강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