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내는 '電·車'…저평가 매력·수출 호조

입력 2014-04-02 21:16
수정 2014-04-03 03:51
저평가 매력·수출 호조
외국인 매수 이어져


[ 송형석 기자 ] 외국인 투자자를 등에 업은 전자와 자동차주가 약진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며 시작된 매수세가 업황 회복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1주일 넘게 이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일 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13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25일 이후 주가가 8.82% 뛰었다. 지난달 중순 5만원대를 맴돌았던 LG전자 주가도 어느새 6만5800원을 회복했다. 자동차주들도 상승세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에 비해 현대차는 7.52%, 기아차는 5.00% 주가가 올랐다.

‘전차(電車)군단’의 후원자는 외국인 투자자다. 지난 1주일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1~2위를 삼성전자(4063억원)와 현대차(2643억원)가 차지했다. LG전자, 기아차 등도 순매수 ‘톱10’에 꼽혔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기관 중 일부가 저평가 매력을 이유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을 매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발목을 잡았던 ‘실적 공포’가 조금씩 가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2.1% 늘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액도 각각 15.9%와 14.0% 증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수출이 실적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며 “실적이 정상화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애플, 도요타 등 해외 경쟁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가격이 싸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