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도 눈물 흘린 개미

입력 2014-04-02 21:16
수정 2014-04-03 03:50
개인 순매수 10대 종목
평균 수익률 12.45% 기록


[ 이고운 기자 ] 개인들이 올 1분기 투자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누적 순매수액 기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올 1분기에 경기민감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상위 1~3위는 삼성중공업(순매수액 6184억원), 현대중공업(3738억원) 등 조선주와 LG화학(3763억원)이 차지했다.

현대제철(3722억원) 포스코(2075억원) 같은 철강주에도 개인 매수가 몰렸다. 지난달 31일 합병이 발표된 제일모직(2070억원)과 삼성SDI(2058억원) 역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개인이 많이 산 종목들의 1분기 주가는 좋지 않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분기에 현대제철은 20.27% 하락했다.

제일모직(-18.98%) 현대중공업(-17.89%) 삼성중공업(-16.29%)도 주가 하락폭이 컸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45%였다. 올 초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한국 증시에서 경기민감 대형주가 부진하고 중소형주가 각광받던 장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선전했다. 금액 기준 외국인의 1분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33%였다. 외국인이 932억원 순매수한 모바일게임주 위메이드는 46.4% 올랐다. 한국항공우주(1151억원)는 17.06%, CJ대한통운(953억원)은 13% 상승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매수했던 현대차(6321억원)는 6.13%, 기아차(4183억원)는 5.7% 상승했다. 기관이 1211억원 순매수한 CJ E&M은 1분기에 46.39%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